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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종목/Apple

아이폰으로 이동중~

by 신의손길 2009. 11. 30.

하아~

일단, 한숨부터 나오네요...

지난 28일, KT에서 주최한 아이폰 런칭 페스티발에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왜 구지 지방에 사는 제가 비싼 차비들여 거기까지 다녀왔는지 후회를 넘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나마, 제 손에 들려있던 아이폰 때문에 그 화를 삭힐수 있었습니다.

그날 제가 다녀온 여정입니다.

- 여정 시작 -----------------------------------------------------------------

07:50 대구대에서 출발(차량이용)

08:10 하양역 도착(무료주차)

08:20 하양역에서 동대구역으로 통근용 기차탑승(대략 1,000원 미만)

08:40 (시간은 정확하지 않음)동대구역 도착후 아침식사(우동 4,000원 정도로 기억)

08:55 동대구역에서 영등포역으로 새마을로 출발(특실만 남아서 약 36,000원에 아침에 예약)

12:50 영등포역에서 지하철로 종합운동장역으로 이동(점심은 건너뜀)

13:40 한번 환승후 종합운동장역 도착, 도보로 실내체육관으로 이동(가는 동안 안내푯말 하나도 못봤습니다)

13:55 실내체육관 도착후 세워진 줄 맨뒤로 이동(기억에 421번 이였나...뭐 별로 중요치 않죠...ㅡㅡ;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ㅋㅋ)

14:00 요란스럽게 정식 행사 시작(약 200명 이후론 줄이 체육관 옆으로 길어져 있어 행사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14:20 세워진 줄 입장시작(1번 당첨자 관련 진행으로 20분을 채웠습니다)

15:30 (이 시간도 정확하지 않습니다)실외대기줄에서 체육관내 대기줄로 이동(T셔츠 수령/허리 아프고, 추워서 짜증 왕창)

16:25 (이 시간도 정확하지 않습니다)드디어, 아이폰모델 신청확인후 기기수령

16:40 번호이동 등록시작

16:55 기기 번호입력 완료(번호이동이라 이통사 내부절차인듯함)

17:10 아이폰 활성화(Activation) 완료후 사은품(사백 몇등이라 보호스킨과 쇼핑백수령/이런 백 줄꺼면 셔츠도 이때주던지..ㅡㅡ)

17:15 뒤도 안돌아보고 지하철역으로 도보로 이동(맥북이 경품으로 있는 행사가 땡겼지만, 이미 짜증 한계선을 넘어서서...)

17:30 서울에 사는 후배와 아이폰으로 첫 통화후 바로 지하철 탑승(원래는 받고, 술한잔 하고 다음날 가려고 했지만 급피곤해서)

19:20 광명역에 도착(차비좀 아껴볼려고, 환승역에서 왔다 갔다 헤매다 겨우 도착. 광명역 전용기차 때문에 30분을 떨었지만...ㅡㅜ)

19:30 동대구역 KTX 발권(철도회원이 아니라서 37,100원 에누리 없이 다 냄...ㅠㅠ)

19:35 광명역내 비빔밥집에서 저녁식사(하~아~ 자그마치 8,000원...더럽게 비쌈)

20:05 동대구역으로 출발

21:35 동대구역 도착(급격한 피로로 자다가 도착직전 눈이 떠졌습니다. 까딱하면 부산까지 갈뻔한...지금 생각해도 아찔~)

21:50 대구역 지하철 탑승

22:15 안심역(종점) 도착후 시내버스 탑승

22:40 하양 도착후 차를 주차한 주차장까지 도보로 이동(기차역과 버스정거장이 서로 다른 도로에 있어서...ㅡㅜ)

22:50 드디어 아침에 세워뒀던 내차에 안착

23:00 대구대에 도착

- 여정 끝 -----------------------------------------------------------------

네. 압니다. 제가 봐도 미친짓입니다. 제정신에 어떻게 이렇게 하겠습니다.

내돈주고 서울까지가서, 내돈주고 사는 제품을 원하지도 않는 줄을서서 받고, 굳이 고생을 돈으로 사서 했습니다.

한가지 빠뜨린게 있는데, 위의 여정내내 제 어깨에 약 6Kg의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녔습니다.

이 글 쓰면서 다시 되새기니 또 욕이 나올려고 하네요.

카메라를 들고 간 이유는 이정도 행사에 볼거리도 있을거고, 왠지 즐거울거라 생각해서 굳이 돈써가며 간것이었지만

찍은사진은 고작, 체육관 도착직후 찍은 4장이 전부 입니다. 다시는 KT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절대로 안갑니다. 공짜라도 안갑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10여년을 SKT를 써왔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일상화 되어 있는게 한둘이 아니었더군요.

T멤버십으로 할인받던 편의점(KT는 찾아보니 대구 전체에도 몇개 없는 바이더웨이), 네이트온과 연동되던 공짜문자, 주소록 재정리,

기존폰에 저장한 중요문자 및 저장된 메모와 사진, 포인트 수집을 위해 사용한 11번가 쇼핑몰(신용카드도 11번가용), 자동차 주유카드등

직접/간접적으로 그동안 SKT에 맞춰놓은게 한둘이 아니네요. 에혀...ㅡㅡ;;

아이폰을 쓰기가 정말 더럽게 어렵고, 힘드네요. 정말 이 모든걸 감내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이 후회가 안되어야 할텐데....

글만 잔뜩 적힌 이 포스트에 마지막으로 폰 사진 하나 추가 합니다.

너만 믿는다. 배신하지마라~~